환율이 상승 출발한 뒤 1,279원선에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밤새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환율의 오름세를 반영했으나 1,280원대의 대기매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운 눈치다. 외국인이 소폭이지만 모처럼 주식순매수로 돌아섰으며 주가가 급등세를 띠는 등 증시여건은 원화에 우호적이다. 장중 달러/엔의 움직임에 연동된 그림이 예상되는 가운데 물량공급 규모에 따라 오름폭 축소와 하락전환 여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1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1.80원 오른 1,279.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미국 달러 강세를 배경으로 1,280원대를 회복, 1,280.50/1,281.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60원 높은 1,27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78원으로 내려선 뒤 달러/엔의 상승을 타고 차츰 레벨을 높여 9시 46분경 1,279.80원까지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7.84엔을 기록중이다. 개장초 127.67엔까지 소폭 하락했으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이 이날 "엔화가 강세를 보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발언, 달러/엔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증시 강세와 발표 예정인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의 긍정적 전망으로 소폭 오른 127.85엔을 가리킨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나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서 93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보고 움직이고 있으며 수급은 크게 드러난 바는 없다"며 "1,280원대에서는 대기매물이 많아 오늘 거래는 1,275∼1,281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은 무디스가 아직 일본 신용등급 결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급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두단계 하향 조정을 시장이 반영한 상태여서 막상 발표가 나면 달러 매도시점으로 인식돼 오히려 달러/엔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