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사나 계약을 따기 위해 외국 기업에 뇌물을 얼마나 자주 제공하는지를 측정하는 뇌물공여지수(BPI)에서 한국이 주요 21개 수출국중 4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부패 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는 14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2002년 뇌물공여지수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10점 만점(가장 청렴, 점수가 낮을수록 부패) 중 3.9를 얻어 러시아(3.2) 중국(3.5) 대만(3.8)에 이어 네번째로 뇌물을 많이 제공하는 나라로 나타났다.
지난 99년 처음 발표된 뇌물공여지수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에 랭크됐었다.
그러나 올해 1위를 한 러시아 등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한국의 뇌물제공 관행이 별달리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청렴한 국가로는 호주 스웨덴 스위스 오스트리아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순이었다.
미국은 21개국중 일본과 함께 13위였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