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4년까지 1천억원 규모의 방송영상전문 투자펀드가 결성된다. 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는 앞으로 3년동안 각각 2백50억원과 2백억원을 확보하고 기관투자가나 민간으로부터 5백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배급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문화부는 오는 9월 문화산업진흥기금 50억원을 방송영상 부문에 직접 투자하고 1백억원을 유치해 모두 1백50억원 규모의 방송영상투자조합을 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1백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투자액의 1∼2배 정도에 이르는 민간투자자금을 유치키로 했다. 지난해 '방송산업 진흥대책'을 통해 방송영상투자조합 설립 지원 계획을 발표했던 방송위원회 역시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방송발전기금 2백억원을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송위원회가 조성하는 투자조합 역시 4백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부는 첫 방송영상투자조합에 대한 업무집행 조합원을 기존 창업투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내달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투자대상 심사 등 조합 운영은 10여년간 방송영상산업 지원 사업을 펼쳐온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하 방송진흥원)이 맡게 된다. 방송진흥원은 투자펀드를 확보한 후 2년 이내 70% 이상을 투자해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회사 대상 투자와 프로젝트 단위 투자를 병행하는 등 투자 방법을 다양화하고 투자회수 기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펀드가 예정대로 조성될 경우 독립영상제작사들의 경영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독립제작사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방송영상 제작 및 공급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핵심 저작권 등을 확보하기 어려워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작해도 소액의 수익밖에 올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송진흥원 이준근 차장은 "4∼5년 전 영화시장도 지금의 방송시장처럼 침체돼 있었으나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로 크게 활성화됐다"며 "방송 콘텐츠 역시 꾸준한 투자가 이뤄질 경우 국내 시장 확대,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