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상권형 할인점 "잘나가요"..중소도시 점포 등 경쟁자 없어 매출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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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개설 바람이 불면서 할인점업계의 생존경쟁이 본격화됐지만 느긋하게 "땅짚고 헤엄치는" 장사를 하는 점포도 적지않아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경쟁사들이 넘보기 힘든 독점적인 상권을 확보한 할인점들이다.
독점상권 할인점은 두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경쟁사들이 점포를 내고 싶어도 마땅한 부지가 없고 지리적으로 외부와 단절된 대도시내 "포켓상권형",둘째는 상권이 한정되어 있어 경쟁사들의 출점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중소도시형"이다.
◆포켓상권형=신세계 이마트 은평점이 대표적이다.
뉴코아로부터 사들인 부지에 지난해 11월 말 오픈한 은평점은 주변에 경쟁 점포가 없어 1,2년 내에 전국 최고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울 정도로 매출이 급성장 중이다.
상권은 크지만 동일상권 내에 새로 출점할 만한 부지가 없어 경쟁업체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마트 산본점도 비슷한 케이스.
산본점은 99년 말 오픈해 매년 15% 이상 고성장하며 산본상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신도시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경쟁 점포 출점이 쉽지 않아 당분간 태평성대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 마그넷 구리점은 인근 상봉동에 이마트가 있지만 망우리고개가 심리적 경계선으로 작용해 단골이 많다.
올 1∼4월 매출은 1백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나 급증했다.
킴스클럽 강남점도 포켓형 점포로 꼽힌다.
할인점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에서 하나로클럽 양재점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강남점은 1∼4월 매출이 1천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나 증가했다.
◆중소도시형=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김해점이 전형적인 중소도시형 독점 점포다.
김해점은 10만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 김해의 인구 밀집지역인 신도시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경쟁 점포의 진출이 쉽지 않다.
김해점은 오픈 초기인 2000년 일평균 3억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최근엔 4억5천∼5억원으로 높아졌다.
이마트 제주점도 중소도시형 점포로 꼽힌다.
제주도에는 이마트가 유일한 대형 할인점이며 경쟁사의 진출이 제한돼 있다.
상권 규모가 대도시보다 작아 추가로 출점할 경우 이마트와 한정된 상권을 놓고 손해를 감수하며 경쟁해야 한다.
이마트 목포점도 비슷한 케이스.
마그넷 익산점도 택지개발지구와 1백30만평 규모의 공단을 배후에 두고 있는 독점 점포다.
지난해 9월 오픈했으며 하루 매출은 3억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