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 제조업체와관련된 장비.재료업체들의 주식이 14일 오랜만에 '동시 상승세'를 분출했다. 여기에는 13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 가격이 한 달여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직접적인 동력원으로 작용했고 뉴욕증시도 반도체 관련주 주도로 급등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또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도 올해 하반기 반도체 D램 시장규모의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요 제조업체의 설비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심리가 투자자 사이에 작용한 것도 다른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춤해 지면서 전날의 강보합세에 이어 오후 1시25분 현재 5%대의 상승률을 과시하면서 상승장을 이끌었고 하이닉스는 10%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재료업체는 신성이엔지와 디아이 케이씨텍이 10∼11%대의 폭등세를 보였고, 미래산업도 8% 안팎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의 동양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 아토도 5∼6%대의 오름세를 보이는 등 장비.재료업체들도 일제히 선전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가 하락을 막기 위해 공동 보조에 나선다면 하반기 D램가 회복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기업분석부장은 "D램가 안정을 위한 인위적인 노력이 관련 업체의 주가에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D램가는 적당한 조정시기를 거쳐 비수기를 지나면 회복세로 돌아설 것"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