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의 주식투자'가 미국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 많은 한국교사들이 메일을 보내왔다.


너무 어릴적부터 투기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주최측의 반응은 달랐다.


일찍부터 경제에 눈을 뜨게 하는 조기 교육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오히려 더 권장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는 것이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경제교육은 주식투자게임만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각종 비영리 단체가 미 행정부나 연방준비은행 등과 공동으로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제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13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 금융 능력향상 서밋'도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세미나라고 할 수 있다.


비영리단체인 국가경제교육위원회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이 세미나엔 앤 크루거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게리 스턴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국회의원,대학교수,기업인은 물론 교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초·중·고등학생들이 경제와 금융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개인적인 삶은 물론 국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좀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민간단체나 정부가 추가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토론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경제에 대한 기본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미국에서 경제교육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비영리단체는 많다.


행정부도 나름대로 경제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재무부 같은 곳에서는 초·중·고등학생들이 경제와 수학에 좀더 많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각종 교재와 자료를 만들어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


'경제'하면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곳 미국도 마찬가지다.


국가경제교육위원회의 조사 결과 고등학교와 대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재정적자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교육단체들은 이같은 경제문맹을 어릴적에 깨뜨려야만 성인이 돼 경제적인 삶을 누릴 수 있고,국가 경제도 강해질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