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두를 통보받은 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가 14일밤 인천공항을 통해 극비 귀국했다. 홍걸씨는 이날 오전 미국 시카고에서 유나이티드 항공(UA) 881편에 탑승, 일본 나리타 공항을 경유해 이날 저녁 7시 35분께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걸씨는 수행원 없이 혼자 입국했으며 특별한 짐도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통령 2남 홍업씨에 대해서도 빠르면 이번 주말께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어서 홍업 홍걸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류를 타게 될 전망이다.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이날 홍걸씨에 대해 15일 오후까지 검찰에 출두해 달라고 변호인을 통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홍걸씨가 조석현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함에 따라 조 변호사를 통해 홍걸씨가 15일 오후까지 검찰에 출두토록 통보했다" 말했다. 조 변호사는 그러나 검찰에 홍걸씨의 소환을 16일 오후로 하루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15일 변호인과 협의해 최종 소환일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홍걸씨 소환이 16일로 연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29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중 10억원은 이권 청탁 등에 대한 대가로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대가성 있는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할 경우 홍걸씨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홍업씨의 변호인으로 유제인 변호사가 이날 선임됐다. 유 변호사는 "선임절차는 마쳤지만 선임계는 홍업씨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 시점에 근접해서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걸씨가 15일 검찰에 출두하게 되면 지난 97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됐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똑같은 날짜에 검찰에 소환되고 사법처리될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후진.이상열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