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1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극비리에 귀국했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긴급 브리핑을 통해 "홍걸씨가 14일 밤 귀국했다"며 "홍걸씨는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걸씨는 이날 오전 미국 시카고에서 유나이티드항공(UA)에 탑승, 일본 나리타 공항을 경유해 이날 저녁 7시35분께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걸씨는 수행원 없이 혼자 입국했으며 특별한 짐도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걸씨는 곧바로 모처로 이동,조석현 변호사와 접촉해 법률 자문을 받으며 검찰 소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대통령 2남 홍업씨에 대해서도 이르면 이번 주말께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어서 홍업.홍걸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류를 탈 전망이다.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이날 홍걸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조석현 변호사를 통해 홍걸씨가 15일 오후까지 검찰에 출두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검찰에 홍걸씨의 소환을 16일 오후로 하루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15일 변호인과 협의해 최종 소환일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홍걸씨 소환이 16일로 연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홍걸씨가 대가성 있는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할 경우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영근.김후진.이상열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