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장을 보호하는 "메디푸드"개념의 기능성 발효유가 잘팔리고 있다. 업계에선 "마시는 것 하나에도 속을 생각하는 한국인의 습성이 반영된 시장 트렌드"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위 건강 및 장 건강 발효유는 2002년 1분기 22%의 신장률을 보이며 1천2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발효유 시장의 50%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발효유의 성장은 2000년 9월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남양유업의 윌에서 비롯됐다. 이전의 기능성 제품들은 대부분 장기능 활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윌이 돌풍을 일으키자 비슷한 제품이 선보이면서 시장 파이경쟁이 점화됐다. 어떤 제품있나=위 건강 발효유의 효시는 한국야쿠르트의 윌. 이 제품은 정장작용뿐만 아니라 위 건강까지 고려한 발효유로 대박을 터뜨렸다. 윌은 1천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지난해 1분기 하루 평균 40만개가 판매됐으며 올해는 43%가량 늘어난 평균 58만개가 팔리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는 하루평균 80만개 수준. 유산균,면역난황등을 결합해 위암발생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게끔 개발됐다는 점이 크게 어필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가장 흔한 위장질환을 일반식품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길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2억병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헬리코박터균 최초발견자인 마샬박사를 초청해 강연을 여는등 차별화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초 출시된 남양유업의 위력도 같은 개념을 채택한 기능성발효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 전문 발효유라는 점을 내세운 위력에는 헬리코박터균 성장억제 유산균인 파라카제이균뿐만 아니라 L-글루타민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위벽 재생역할을 해준다는 점이 특징. 연초부터 구토를 의미하는 독특한 카피의 광고를 선보이며 공격마케팅에 나서 점유율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올들어 하루평균 20만병 정도가 팔린다. 매일유업의 구트도 올들어 일평균 15만개 이상의 안정적인 판매신장을 보이고 있다. 이제품의 차별점은 락토바실러스균과 녹차추출물인 케테킨 등으로 헬리코박터의 생육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인다는 점이다. 회사측은 "위궤양 십지지장궤양 위암등 각종 위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천연식이섬유를 강화해 장내환경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일유업은 구트 제조기술과 관련,4개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해둔 상태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9월 어린이 위 건강 발효유 내아인을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유년기감염율이 높다는 연구보고에 착안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성장발육에 좋은 칼슘과 비타민,DHA등을 강화하고 용량을 기존(1백50ml)의 절반정도인 80ml로 줄이고 가격도 2백50원으로 낮춰 내놓아 주부들로부터 평이 좋다. 이외에도 지난 2월 건국우유가 닥터위를 선보였으며 4월에는 해태유업이 위화장력을 출시해 선전을 하고 있다. 서울우유도 이달안에 위하여라는 신제품을 출시키로 하고 막바지 테스트작업이 한창이다. 장 건강 발효유도 건재=적어도 위 제품이 나오기 전 최고급 요구르트로 권좌를 누렸던 장 기능 요구르트는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찾는고객들이 줄지않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는 올들어 하루 평균 41만개, 장기능 향상의 효시격인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38만개,빙그레의 닥터캡슐은 25만개 정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천4백억원대였던 발효유시장은 올해도 10%이상 성장해 시장 형성 30년 만에 1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