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맥주시장이 심상찮다. 대박이 터질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첫째 근거는 올해 맥주시장에 불을 지를 만한 초대형 행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말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되는 월드컵축구 축제에 이어 지방선거 부산아시안게임 대통령선거 등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인 축제형 술인 맥주에 맞는 행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날씨다. 맥주소비량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인 날씨가 대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날씨가 무더우면 맥주가 잘 팔리는 것은 상식. 업계는 요즘처럼 자주 초여름 기온을 보인다면 올해 장사는 '지상최대의 쇼'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조차도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와서 늦게까지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날씨가 도와준다면 맥주가 그야말로 제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올해 맥주시장이 지난해의 1억7천6백만 상자(1상자 20병)보다 훨씬 많은 2억상자를 넘을 것이란 주류업계의 예측이 결코 과장만은 아니다. 하이트맥주는 매우 공격적이다. 3월 출시한 하이트프라임을 앞세워 집중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신문의 두 면에 걸쳐 싣는 브리지광고를 통해 하이트프라임이 1백% 보리맥주임을 선전하고 있다. 올여름 날씨가 더워지면 독특한 맛을 내는 프라임이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OB맥주는 월드컵축구대회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FIFA 공식맥주인 버드와이저와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 맥주인 오비라거를 '양수겸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버드와이저는 OB맥주가 판매하고 있는 술이다. 맥주 수입업체들도 각종 행사를 활용, 인지도를 높일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