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6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78선을 넘었다. 미국의 4월중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넘어 전월비 1.2% 증가했고 이에 따라 미국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유입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4% 이상 급등했고 반도체 현물가격이 반등한 데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 이상 급등하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재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 대한 급락 우려감이 줄기는 했으나 미국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신뢰감은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은 여전하다. 국내 수출모멘텀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리기는 아직 어렵다는 지적인 셈이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860.80으로 전날보다 23.43포인트, 2.80%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8.07로 1.41포인트, 1.84% 올랐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08.80으로 3.30포인트, 3.13% 상승한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5대의 콘탱고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가 급등 영향이 개장초 갭업 상승한 뒤 현재는 60일 이동평균선 돌파를 앞에 바로 위에 두고 매물소화와 함께 추가 상승 탄력에 대해 점검중이다. 선물은 107.94대의 60일선을 돌파한 뒤 시장에 상승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업종별로 거래소의 전기가스업종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오르는 가운데 상승종목이 거래소는 600개, 코스닥은 580개를 기록 중이다. 시장의 최대 이슈인 삼성전자가 4% 이상 오르며 37만원대를 회복했고 하이닉스도 7% 이상 상승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차익매물을 소화한 현대차도 8%나 올랐고, 기아차도 3% 이상 상승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한국전력을 제외한 SK텔레콤과 KT, 국민은행, 포스코, LG전자, 삼성전기 등도 고르게 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이 상승하면서 시장 일각에서 돌고 있는 '워버그가 매수 추천하면 폭락한다'는 '워버그 속설'은 비켜갔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늘렸고 선물시장에서도 3,200계약 이상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도 투신의 520억원 순매수를 바탕으로 26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인은 현물에서 1,230억원을 순매도하고 선물에서도 3,100계약을 매도하며 외국인과 맞서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360억원, 비차익 300억원을 더해 모두 660억원으로 매도 55억원을 크게 앞서 있다. ◆ 미국의 4월 소매판매 긍정적, 좀더 확인해야 = 월가에서는 2/4분기 중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소매판매가 지난 2001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예상외로 급증, 경기 회복 및 금리인상을 예측하는 시각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1.0% 증가, 예상치 0.4%를 훌쩍 넘었고 가솔린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1.2%로 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소매판매는 가장 비중이 큰 자동차·부품의 강세를 주축으로 주택 부문, 가솔린 등이 증가세를 주도하는 한편 전자제품이나 음식료, 의류 등은 소비가 늘지 않거나 줄었다. 아울러 5월 첫째주 할인점, 체인 및 백화점 판매를 종합하는 주간 지수인 레드북 지수가 전주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특히 미국의 소매판매 등 소비부문에 대한 견조함이야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설비투자나 IT부문의 수요회복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그동안 급락했던 나스닥지수가 1,700선을 20일만에 회복하고 다우지수도 10,000선을 넘어서면서 40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감은 일단 씻겨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의 글렌 허버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3∼3.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30명으로 구성된 NABE의 경제예측전문가들도 지난 2월 1.5%에서 2.8%로 성장률 전망치를 높임에 따라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검토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하는 4월중 산업생산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예측은 전월비 0.4% 가량 증가, 올들어 넉달째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 1월 0.5%나 지난 3월의 0.7% 증가 수준보다는 낮은 것으로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