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동물원장이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다. 삼성 에버랜드 동물원 신남식 원장(49)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서울대는 15일 "최근 열린 교내 인사위원회에서 신 원장을 수의학과 조교수로 임용하기로 했다"며 "다음 학기부터 강의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원장이 맡게 될 분야는 야생동물 질병학으로,국내에서 야생동물 질병학 전담교수가 채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1년부터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몸담아오며 현장을 지켜온 국내야생동물학계의 권위자이자 산 증인으로 통하고 있는 신 원장은 서울시립대 수의학과를 졸업,국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파'이기도 하다. 신 원장은 대학 졸업후 동물병원을 개업하기도 했으나 미개척 분야라는 점에 흥미를 느껴 야생동물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바쁜 시간을 쪼개 건국대와 서울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따낸 그는 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대학 교육에 접목,대학생들에게 현장감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에 서울대 교수채용에 신청서를 냈다. 서울대 수의대 이흥식 학장은 "신 원장은 실무경력이 탁월한 데다 연구실적도 많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인 국내 야생동물 질병학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 신 원장은 "오랫동안 정들었던 동물들과 헤어지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단순한 야생동물 질병 치료 분야를 넘어서 국내 희귀동물 보존과 서식환경 복원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작은 힘이나마 보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