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일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이 월드컵 기간 중 매출이 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요 경기가 온라인쇼핑 프라임시간대인 오후 3시30분이나 8시30분에 시작되는 탓에 홈쇼핑TV 시청률과 인터넷쇼핑몰 접속률이 뚝 떨어지고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27일(토요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국팀과 평가전을 치른 시간대엔 LG홈쇼핑 CJ39쇼핑 현대홈쇼핑 등 TV홈쇼핑 시청률이 1주일 전에 비해 10∼14%포인트나 떨어졌다.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겨울연가''상도''여인천하' 등 인기 드라마가 동시 방영되던 지난 2∼3월에는 해당시간대 접속률이 평소의 80%선에 머물렀다. 월드컵이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자 TV홈쇼핑 업체들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특효약'을 찾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G홈쇼핑 관계자는 "한국팀 경기가 방영되는 시간대엔 어느정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경기 직후에 전략상품을 집중 배치해 축구에 쏠린 시선을 홈쇼핑으로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CJ39쇼핑은 "채널 점유율은 떨어지겠지만 남성들의 귀가 시간이 빨라지고 TV를 보는 절대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을 호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요 경기 시간 앞뒤에 남성용 상품을 집중 배치하고 한국팀이 이길 경우 경품을 주는 등 이벤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얘기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프로젝션TV,캠코더,차량용 TV 등 월드컵 시청과 관련 있는 고급 가전제품 판매를 통해 예상되는 매출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LG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거의 팔리지 않았던 차량용 TV가 올해 들어 1회 방송에 2억∼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주요 고객이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젊은층이어서 파장이 더 클 전망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 관계자는 "심야 녹화방송이 진행될 시간대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하루 매출의 16% 이상이 집중돼 있어 그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월드컵을 시청하느라 외출 시간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할 가능성도 커 이 점을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경기가 방영되는 저녁 시간에 사이버머니를 추가로 주고 복권 등 경품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