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전국 자영업자를 상대로 기승을 부린 ‘군 간부 사칭 주문’ 사기가 동남아시아 국가에 거점을 둔 전문 범죄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만들어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단순한 ‘노쇼(예약부도)’ 수준의 장난 전화로 여겨진 주문 사기가 고도의 지능범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 복구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軍 사칭 사기’ 두 달 새 3배 급증30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국에 접수된 ‘군 빙자 대리구매’ 사기 226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76건이던 피해 신고는 두 달 사이 약 150건 추가됐다.신고된 사기 수법은 대동소이하다. 우선 사기꾼이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인근 군부대 소속 간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많게는 수백 명이 먹을 음식 등을 대량으로 주문한다. 이 사기꾼은 얼마 뒤 다시 전화를 걸어 “부대에 급한 사정이 생겼으니 전투식량, 식자재 등을 먼저 대신 구매해 달라”며 “결제는 주문한 물품을 찾으러 갈 때 함께하겠다”고 부탁한다. 자영업자가 이에 응해 돈을 제3의 업체에 송금하면 사기범은 잠적하는 방식이다.이런 범행은 작년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산했다. 강원 부산 인천 울산 충북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피해가 커지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장난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홈페이지에 주의하라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기가 캄보디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둔 기업형 범죄조직이 저
소득이 높을수록 걷기와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등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소득 상위 20% 그룹의 걷기 실천율은 49.2%로, 하위 20% 그룹(39.1%)보다 10.1%포인트 높았다. 걷기 실천율은 19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주일 동안 주 5일간 걷기운동을 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한번 운동할 때 10분 이상, 하루 30분 넘게 유지한 사람만 운동한 사람으로 분류했다. 2014년만 해도 소득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의 걷기 실천율 격차가 2%포인트에 그쳤는데, 2023년엔 다섯 배로 벌어진 것이다.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의 비율도 소득에 따라 차이가 났다. 2023년 소득 상위 그룹의 유산소운동 실천율은 57.2%로 하위 그룹(48.3%)보다 8.9%포인트 높았다. 유산소운동 실천율은 한 주 동안 중간 정도 강도의 운동을 2시간30분 넘게 하거나, 고강도 운동을 75분 넘게 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조사를 시작한 2014년 격차는 3.6%포인트였다.최근 1주일간 근력운동을 2일 이상 한 ‘근력운동 실천율’도 소득 상위 그룹이 32.8%, 하위 그룹은 21.4%로 나타났다. 2014년 고소득층(23.2%)과 저소득층(18.0%)의 차이는 5.2%포인트였다.소득 수준에 따른 운동 실천율 격차는 소득에 따른 건강 격차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윤석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기대수명에서 질병·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은 74.9세로, 하위 20%(66.2세)보다 8.7년 길었다. 돈을 많이 벌수록 질병 없이 사는 기간이 더 길다는 의미다. 2012년엔 이 격차가 6.7년이었다.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