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40년만에 '최저'..韓銀, 2001년 기업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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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초저금리에도 불구 40년래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1천원 팔아 고작 4원 남겼다.
그나마 삼성전자를 빼면 1천원 팔아 2원 밑지는 헛장사를 한 꼴이다.
수출부진과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제조업체들은 만든 물건을 파는 것도,제값 받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매출액증가율은 외환위기를 겪은 지난 98년을 제외하면 역시 4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체 10곳중 3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3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로 낮아졌다.
그러나 기업이 빚을 갚아 부채비율이 낮아진 게 아니라 증자 등으로 자본금을 늘리거나 금융회사 지원을 받은 요인이 컸기 때문이어서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다.
수출.정보통신 부진=정보통신 제조업의 매출액은 2000년 24.6%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7.9%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출기업의 매출액 역시 전년보다 4.0%나 줄어들었다.
제조업체의 평균 매출액이 증가(1.7%)한데 비하면 훨씬 부진한 모습이다.
수익성에서도 수출기업과 정보통신 제조업체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수출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3.5%로 내수기업(2.5%)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정보통신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도 -3.3%로 다른 업종의 제조업체(1.3%)와 상반된 기록이다.
차입금 비율 여전히 높아=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1백82.2%로 지난 67년(1백51.2%) 이후 3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39.8%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은 빚을 상환해서가 아니라 주식발행이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출자전환 및 채무면제에 의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차입금 비율이 39.8%로 미국(27.4%) 일본(29.7%)보다 여전히 훨씬 높은 점도 문제다.
이자감당 못하는 기업 늘어=이자보상비율이 1백%를 넘지 못하는 제조업체의 비중은 28.3%로 전년보다 2.3%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으로 원금은 커녕 이자도 제대로 못갚는 제조업체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전년보다 상승한 업체 비중(51.5%)이 하락한 업체 비중(44.9%)을 넘어선 것으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