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려 있는 용수철이 튀어오르는 것 같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틀간의 주가급등세를 이같이 표현했다. 미국증시 불안, 외국인의 매도세,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 등으로 억눌려 있는 국내증시가 다시 제자리(대세상승)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 김 상무는 "최근 주가 반등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표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외국인에게 다시 한번 인정받는 느낌"이라며 "증시가 본격 2차 상승랠리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신우 굿모닝투신운용 상무도 "충분한 가격조정을 거친 만큼 850선에서 바닥확인 작업을 거치면서 2차 랠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단기적으로 수급을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에 영향을 주는 미 증시의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증시여건 개선 지난 4월말 이후 급격한 주가조정을 가져온 악재들이 하나둘씩 걷히고 있다. 우선 D램가격 하락세와 'UBS워버그증권의 파문'등으로 촉발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됐다. 외국인들은 15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핵심블루칩을 2천5백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의 상승세가 외국인 매수세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미 증시의 반등세와 관련, 필립 함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전무는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함 전무는 "미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경우 국내 증시는 예상보다 빨리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이후 6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과열우려도 거의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달여간 종합주가지수는 고점(943)에서 바닥(804)까지 15%(1백40포인트) 하락했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당수 종목이 고점대비 30%이상 가격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다. 한동안 정체상태를 보였던 투신사의 주식형펀드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투신권이 1천4백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 장세'를 만든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 '바닥' 통과했나 다소간의 기간조정은 있을지 몰라도 가격조정은 이미 충분히 거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1993년과 1999년의 대세상승기의 1차 조정기때 이동평균선 60일선이 무너진 다음 곧바로 바닥을 확인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주가조정도 60일선을 하향돌파한 만큼 바닥은 이미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닥확인이 된 만큼 외국인이 추가적으로 매도하지 않으면 상승세가 지속될 것(김영수 튜브투자자문 대표)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