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이틀만에 하락, "1,280원 저항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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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이틀만에 하락했다. 전날 나흘만에 상승한 반등 조정 흐름에서 다시 밀린 셈.
달러/엔 환율이 뉴욕에서의 오름세를 잇지 못한 채 반락 흐름을 띠면서 달러/원도 이를 따랐다.
외국인이 대규모의 주식순매수에 나서 대기매물 부담을 가중시키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증시여건은 원화에 우호적이었다.
시장은 하락 추세가 아직 살아있는 가운데 달러/엔 동향에 따라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내린 1,279.40원으로 하루의 종지부를 찍었다.
환율은 달러/엔과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의 재료가 상충됐다. 이에 따라 장중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며 상승과 하락 반전의 모양새를 반복했다. 달러/엔 상승 기대감에 기댄 달러매수(롱)플레이는 달러/엔이 막판 밀리면서 엎어진 격이 됐다.
1,280원대는 '고점인식'이 강해 업체 네고물량 등이 제한했으며 아래쪽에서는 결제나 역송금수요가 유입돼 수급은 크게 기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달러/엔 하락 우세 = 달러/엔의 반등이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달러/원은 방향감각이 다소 없는 상태나 1,280원대에 물량부담을 확인한 이상, 위보다는 아래쪽에 좀 더 열린 흐름이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따르는 움직임 속에 막판 물량이 나왔으며 공급우위의 장세로 파악된다"며 "1,280원에 대한 부담을 확인했으며 방향성은 아직 탐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경제지표가 괜찮아 엔 강세가 예상되며 하루정도 좀 더 지켜보면 방향이 나올 것도 같다"며 "내일은 1,275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280원까지의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 상승에 기댄 달러매수(롱)과 1,280원 부담에 따른 달러매도(숏)이 힘겨루기를 하다가 막판 달러/엔의 하락으로 달러매도초과(롱)포지션을 처분했다"며 "방향성에 관계없이 매매공방이 벌어졌으며 단타위주의 거래가 성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락 추세가 살아있으나 애매한 레벨이기 때문에 방향설정에 어렵고 당분간 1,280원대는 물량부담으로 매물 소화의지가 사라질 때까지 등정은 힘들 것"이라며 "밤새 달러/엔이 현 수준이면 1,275∼1,280원에서 거래되고 127엔대 초반까지 미끄러지면 1,270원대 초반까지 흐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 달러/엔 128엔대 상향, 외인 대규모 순매수 = 전날과 마찬가지로 장중 달러/엔 환율과 외국인의 주식매매동향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상충됐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4월 소매판매의 예상치 상회와 뉴욕 증시 강세로 128.52엔의 상승세를 보인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반락 흐름을 강화했다. 오후장에서 한때 128.63엔까지 반등했던 달러/엔은 차익매물 등으로 적극 반락, 오후 4시 51분 현재 128.04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579억원을 순매수, 지난 4월 17일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 241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켰다.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이었으며 대기매물로 축적, 목요일이후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엔 약세로 전날보다 0.70원 높은 1,28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에서 하락 반전, 이날 저점인 1,278원까지 떨어진 뒤 조금씩 레벨을 높여 9시 45분경 1,279.7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대기매물로 추가 상승이 막힌 환율은 일시적인 상승반전 외에 1,278원성의 약보합권에서 주로 맴돌며 1278.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278.7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레벨을 높여 상승 반전, 1시 45분경 1,279.70원까지 올라선 뒤 한동안 강보합권을 맴돌았다.
이후 보합권에서 매매공방을 펼치던 환율은 3시 51분경 1,280.10원으로 고점을 깬 뒤 달러/엔 반락을 따라 4시 27분경 1,277.20원까지 떨어져 저점도 경신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80.10원이며 저점은 1,277.20원으로 장중 2.90원이 이동, 이달 들어 두 번째로 변동폭이 적은 하루였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2,1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9,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3억4,800달러, 3억3,150만달러가 거래됐다. 16일 기준환율은 1,278.9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