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민간인으로 구성된 제주도민 방북단이 북한방문을 마치고 무사히 귀향, 남북 민간교류에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해공역을 거치기는 했지만 제주-평양간 직항로를 이용, 253명이라는 대규모의 순수 민간인 방북단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초청으로 지난 10일 평양에 도착한 방북단은 민족화해협의회 허혁필 부회장과 관계자들로 부터 공항 영접 및 만찬 제공 등의 영접을 받았으며 북한을 떠날 때는 민족화해협의회 이문환 부회장의 환송을 받기도 했다. 방북단은 단군릉과 동명왕릉, 을밀대, 모란봉,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가인 만경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등을 둘러보고 평양교예단의 공연도 관람했는데 북측의 배려로 별다른 불편없이 관광을 마칠 수 있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방북 대표단은 지난 14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측에 적십자 행사와는 별도로 제주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남북 이산가족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제의하는 한편 올 가을 전국체전을 전후한 제주.북한간 탁구.축구 등 2개 종목 교류 및 북한 고인돌 학술조사 등 이미 합의한 교류의 일정을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제의가 받아들여질 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측은 이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대표단은 또 북측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업에 공동노력키로 하는 한편방북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도민 방북을 재추진할 방침이어서 제주와 북한간의 민간교류가 앞으로 더욱 활발히 이뤄질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진 이번 방북은 평범한 시민들이 북한의 현실을 눈으로 직접 보고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했고민족의 동질성과 동포애를 확인하는 데도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