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측면을 뚫어라." 16일 스코틀랜드와 평가전을 갖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쏟아지는 비바람 속에서 약 1시간30분 훈련했다. 평소 수중전이 한국처럼 스피디한 팀에게 유리하다는 지론을 펴 온 거스 히딩크감독은 이날 센터링을 올리면 볼이 되돌아올 정도의 강풍이 부는 가운데서도 훈련을 강행, 본선에서 있을 지 모르는 `빗속 대결'을 준비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이 집중적으로 조련한 부분은 측면 센터링을 통한 공격루트 개척. 스코틀랜드전에서 측면공격을 강조하는 3-4-3카드를 쓰겠다고 밝혔던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와 유사점이 많은 이 팀을 상대로 대표팀의 측면공격력을 시험하겠다는 의도를 이날 훈련에서도 내비쳤다. 선수들은 중앙과 오른쪽 측면에 각각 배치된 가운데 센터서클부근에서 측면으로 롱패스를 하면 측면에 도사리던 선수가 이를 받아 중앙으로 센터링을 올리고, 쇄도하던 공격조 2명이 이를 헤딩 또는 킥으로 해결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스코틀랜드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낙점했던 설기현(안더레흐트)이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해 출격여부에 우려를 낳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설기현의 상태를 지켜봐야 겠지만 심각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만약 상태가 좋지 않다면 무리하게 출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수중전의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뿐 아니라 스코틀랜드도 이같은 기후에 익숙해져 있는 팀이라 어느 팀에 특별히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27일 중국전에서 보인 수비진의 문제에 대해 "당시 수비수 1,2명이 상대의 몇차례 날카로운 공격앞에 당황한 나머지 실수를 했었다"며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논의했기 때문에 내일 다시 실수를 되풀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입국한 스코틀랜드 대표팀도 한국팀에 뒤이어 훈련을 실시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jcpark@yna.co.kr (부산=연합뉴스) 박재천.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