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린드만 '클럽메드'] 네이비블루-물빛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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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대면 톡 하고 터질 것 같은 푸른 바다, 그 위로 새하얀 배 한 척이 이방인을 싣고 간드러지는 파도를 달래듯 미끄러져 달린다.
태초의 자연이 인간의 발길을 이토록 거부했던가.
발 디디기가 미안할 정도로 고이 간직된 자연의 아름다움, 그 자연이 오늘은 휴양지를 찾은 이방인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금색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
금발 여인의 선글라스엔 푸른 파도가 남기고 간 잔물결이 찰랑거린다.
이내 바다는 부드럽고 화사한 햇빛에 에메랄드 조각 같은 수많은 잔해를 물위에 뿌린다.
호주대륙 동쪽 해안선 2천km에 펼쳐진 세계 최대의 산호바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그 한가운데 있는 휫선데이군도의 74개 섬들 중에서도 경관이 가장 빼어난 린드만 아일랜드에 자리한 클럽메드(clubmed) 빌리지.
호주인들도 평생 한번 가보기 어렵다는 이곳에는 우리의 영혼을 채워줄 자연이 살아있다.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여러가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세심한 설계가 엿보인다.
그들은 또 '자유'라는 휴식을 안겨준다.
30분이 흘렀을까, 린드만 선착장에서는 클럽메드 도우미(GO)들이 이방인들을 맞이한다.
이 섬은 클럽메드의 빌리지(객실 2백20개)와 9홀의 골프코스 등 없는 것이 없다.
삶의 현장에서 허겁지겁 살아온 가족 또는 연인들에게 '절대자유'를 보장하는 휴식을 선사한다.
푸르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앞바다에는 다양한 해양레포츠가 무료.
야외 풀에서는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려는 남녀노소가 조금이라도 더 햇볕에 살을 태우려고 애쓴다.
아열대 식물이 빨간 저녁 노을을 파헤쳐 점점 높이 올라간다.
노을은 또 야자수 옆 이름 모를 나무들의 가지 끝을 다시 한번 붉게 물들인다.
이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식당에서는 뷔페식 우아한 디너파티가 마련돼 있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와인 한잔에서도 절대자유는 느낄 수 있다.
이윽고 하늘 끝마저 어둑어둑, 태양을 삼켜버린 푸른 바다는 숲의 향기에 점점 취해 훈훈한 습기와 산들바람을 불러온다.
하늘에는 첫 별이 수줍은 듯 반짝 떠오르고 GO들이 준비한 쇼의 테마를 궁금케 한다.
슈퍼히어로쇼, 서커스, 물랑루즈, 린드만 버라이어티쇼 등 다채롭게 꾸며진 쇼가 손님들과 어우러진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어색함과 구속이란 그림자는 없다.
모두가 자유이며 즐거움이다.
이 땅위에 이토록 즐거움과 자유가 널려져 있을 줄은 미쳐 몰랐다.
린드만 아일랜드에서의 '화려한 외출'이 깊은 밤까지 무르익는다.
[ 여행 수첩 ]
인천에서 시드니까지 10시간 소요.
시드니에서 콴타스항공으로 해밀턴 아일랜드로 이동한다.
2시간 소요.
해밀턴에서 린드만까지는 페리로 30분 정도 간다.
한국보다 1시간이 빠르다.
호주의 날씨는 우리나라와 정반대.
클럽메드 린드만빌리지는 9월부터 다음해 1월 사이가 가장 좋다.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일년 내내 평균온도가 섭씨 25도 정도를 유지하는 시원하고 쾌적한 기후이다.
요즈음 여행을 할 때는 날씨변화가 심하므로 긴팔옷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인승 경비행기와 페리를 타고 인근 작은 섬으로 가 산호초와 열대어 등 물속세계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맛본다.
시드니 블루라인크루즈 위에서 밤바다를 배경으로 축소판 라스베이거스쇼를 즐기며 먹는 음식들이 화려하다.
클럽메드는 시드니 1박을 포함한 린드만빌리지 허니문 6박7일 상품을 판매중.
골프, 해양레포츠 등 빌리지내의 모든 시설 및 이벤트를 즐길수 있다.
1인당 2백56만원부터.
클럽메드 바캉스코리아 (02)3452-0123, www.clubmed.co.kr
린드만섬(호주)=황재활 기자 saram00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