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연중 최저치 경신, "추가 하락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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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1,272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7엔대로 내려서고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올들어 가장 낮은 1,275원까지 하락한 것을 반영했다.
개장초 주식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시장 제반여건은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의 환율 하락 용인 시사 발언도 역외매도를 부추긴 데다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 처분을 이끌어냈다.
시장은 일단 추가 하락이 어느 정도선까지 진행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급락에 따른 경계감과 외환당국의 입장을 읽기 위한 계산이 진행되고 있다. 추격 매도는 일단 조심스럽다는 표정.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4.70원 내린 1,272.8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밤새 NDF 환율은 달러/엔 하락을 반영, 연중 최저치인 1,275원까지 하락했으며 1,275.50/1,276.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50원 높은 1,278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다음 거래에서 하락 반전, 1,273원으로 내려선 뒤 9시 42분경 1,272.30원까지 흘러내렸다.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12월 13일 장중 1,271.80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이 일단 저지된 채 1,272원선에서 거래를 체결하면서 저점 경신을 꾀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산자부 장관의 발언으로 역외매도가 이뤄지고 달러되팔기(롱스탑)이 나왔으며 아직 스탑성 물량이 덜 나온 것 같다"며 "업체들도 환율 급락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결제는 뒤로 물리고 네고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을 따른 움직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포지션 자체는 크게 치우치지 않았다"며 "고점매도 전략이 적극적으로 구사되면서 저점을 어디까지 내리느냐가 관건이며 오늘 거래는 1,270∼1,275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현지시각 15일 경제연구소들의 추산임을 전제로 "하반기 환율이 1,25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원화의 일정한 평가절상이 기업들에게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해 환율 하락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도쿄에서 전날 뉴욕 마감가보다 소폭 오른 127.74엔을 가리키고 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현재 경제상황은 엔화 강세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급격한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환시장이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 달러/엔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이에 앞서 뉴욕시장에서는 증시의 숨고르기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틀간의 상승세를 접고 127.59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4억원, 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