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중국에 비해 인건비는 7∼8배, 물류비는 1.9배, 공단분양가는 4.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한국과 중국에 사업장을 가진 44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중 경쟁력 요소비용 실태비교'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시간당 임금은 생산직이 평균 7.75달러로 중국의 0.92달러에 비해 8.4배 많고 관리직은 7배 정도 높았다. 특히 국내 관리직 가운데 시간당 임금이 가장 높은 H사(15.2달러)는 인건비가 가장 싼 D사의 중국공장(0.35달러)보다 무려 4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공장의 평균 차입금리는 연 7.6%로 중국의 5.6%보다 2%포인트 더 높았다. 다만 중국에서 자금을 빌릴 때는 평균 25일이 소요돼 우리나라(19일)보다 6일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공단분양가는 ㎡당 평균 1백49달러로 중국(35달러)의 4.2배에 달하고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도 중국의 1.9배 수준이었다. 전경련 이인렬 상무는 "산업구조가 유사한 중국의 급성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법인세를 내리는 등 '고(高)비용 다(多)규제'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