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도널드 트럼프,루퍼트 머독,잭 네이서…. '회사경영'에는 성공했으나 '가족경영'에 실패,이혼경력을 달고 사는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다. 당대의 경영귀재로 추앙받는 웰치 전 GE회장이 대표적 인물. 그는 지난해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수지 웨트로퍼 기자(42)와 퇴임 인터뷰 도중 눈이 맞아 관계가 '뜨거워'졌다. 13년동안 웰치와 함께 살아온 두번째 부인 제인은 이미 법원에 이혼소송을 냈고,웰치와 웨트로퍼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 언론재벌 머독은 31년동안 살아온 부인 애나와 1999년 이혼한 뒤 뉴스코퍼레이션 중역인 중국계 여성과 결혼,70세의 고령에 딸을 낳아 화제를 뿌렸다. CEO들이 가족경영에 실패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USA투데이의 분석이다. 부하들의 맹목적인 복종에 익숙해진 CEO들이 평등을 요구하는 아내의 주장을 수용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 CEO들과 이혼한 대부분의 여성들도 "남편이 일을 우선해서가 아니라 집에서도 상하관계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주위의 끊임없는 유혹도 이혼의 또다른 원인이다. 돈과 명예를 함께 거머진 CEO들은 여자들이 노리는 '핵심 타깃'. '로맨틱한'관계가 주로 일을 통해 맺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CEO들은 이혼과정에서 '수표에 액수를 적는 것'이외에는 별로 하는 일이 없다. 회사경영 능력과 가족경영 능력은 별개인 듯 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