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78선 아래로 내렸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며 장중 20일선을 넘기도 했으나 개인 매물에 상승 연장에 실패했다. 고객예탁금 감소와 KT 청약으로의 자금 몰림으로 수급여건이 여의치 않은데다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을 만한 모멘텀 부재가 한계였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시장 안정과 더불어 시장 분위기가 안정돼 좁은 박스권속에서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일중 저점인 77.99에 마감, 전날보다 0.35포인트, 0.45% 내렸다. 장중 78.85까지 오른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장막판 하락세로 돌았다. 거래가 줄어 3억2,000만주와 1조 3,200억원대에 그쳤다. 업종별로 운송, 유통, 종이목재, 정보기기 등이 선전했으나 나머지 대부분이 내렸다. 하락종목이 장중 400개 이상을 기록하다 280개로 크게 줄면서 마쳤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LG홈쇼핑, 옥션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다수가 내렸다. 강원랜드, 국민카드, SBS, 아시아나항공 등은 올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63억원 순매수와 297억원 순매도로 맞섰고 기관은 소폭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우위를 이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나스닥시장이 불안보다는 기대감이 강해 1,850선 아래에서는 저가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며 "하락종목이 많았지만 낙폭이 크지 않은 점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종목별로 많이 올랐고 시가총액 상위 10위 이하 종목도 반등 후 쉬어가는 모습"이라며 "통신주는 아직 모멘텀이 없고 강원랜드도 전고점에 다달아 지수는 큰 재미 없이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거래가 줄었지만 상투 우려보다는 단기저점 확인 의미가 더 강하다"며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나스닥 불안, 외국인 매도 등의 우려가 줄어 박스권속에 매물 소화과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80선 저항이 강해 적극 시장 대응에는 부담"이라며 "추세를 확인하고 시장에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