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분야의 신테마 간판주자로 각광받던 IT(정보기술)업체들이 차별화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실적호전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XML(확장형표시언어)과 PKI(공개키기반구조)는 예상밖으로 실적이 저조하다. 반면 모바일컴퓨팅과 VPN(가상사설망)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실적 차별화로 관련업체의 주가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XML업체 등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고 모바일컴퓨팅업체 등은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XML·PKI업체 투자의견 하향 잇따라=증권사들은 XML과 PKI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XML업체인 씨오텍의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PKI업체인 소프트포럼에 대해서는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증권도 씨오텍이 1·4분기 매출 27억원에 영업손실 1억8천만원을 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중립'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7일에는 메리츠증권이 XML업체인 인컴아이엔씨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XML업체의 수익성 악화는 무엇보다 공공부문 자금집행이 2·4분기와 4·4분기에 집중돼 있는 데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XML시장이 민간부문으로 기대만큼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컴퓨팅·VPN 선전=모바일컴퓨팅과 VPN업체들은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증권은 모바일SI업체인 한도하이테크에 대해 1·4분기 실적이 호전됐고 신규사업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단기매수'에서 '매수'로 높였다. 이 회사는 올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0% 증가한 39억원,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6억원과 1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제일컴테크의 경우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실적에 비해 주가가 급락했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1백20억원 규모의 농협프로젝트 수주가 확정된 퓨쳐시스템에 대해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2·4분기부터 실적회복=솔루션업체의 실적은 기존 수주물량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2·4분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다. 인컴아이엔씨는 인터넷복권에서 최소 10억원,시군구 민원사업에서 30억원,1·4분기 수주액 중 이월된 매출이 3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2·4분기 영업환경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소프트포럼도 매출이 집중되는 2·4분기 이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기업들의 IT분야 지출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2·4분기부터 이익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과매도상황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