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고용시장에도 경기회복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규 취업자가 늘어날수록 이들의 소비가 증가하므로 내수소비 위주의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건설 서비스업에 편중된 경기회복은 건설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수요를 과도하게 늘려 편중된 임금상승 등 노동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실업률 하락 지속 =올들어 실업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3.7%에서 3월 3.4%, 4월 3.1%로 낮아졌다. 4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 떨어진 것은 농번기인 까닭도 있지만 건설경기가 여전히 호황이기 때문이다. 건설부문 취업자는 4월중 1백75만명으로 전월(1백66만명)보다 9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서비스업(사업.개인.공공부문) 취업자 수도 4월 중 5백79만명으로 전달의 5백70만명보다 9만명이나 늘었다. 권오규 재경부 차관보는 "자본집약도가 높은 제조업보다는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더 크다"며 "최근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서비스와 건설업 덕분"이라고 말했다. ◆ 고용시장 왜곡 가능성 =건설과 서비스업의 고용 증대는 일용직 근로자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목수, 편의점.대형할인점의 점원들은 대부분 일용직 또는 계약직 근로자들이다. 지난달 일용직 근로자 수는 2백46만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일용직 근로자가 23만명(10.3%)이나 늘었다. 계약기간 1년 이내인 임시직 근로자도 4백72만명으로 13만명(3.0%) 늘어났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6백61만명으로 1.1%(7만2천명) 증가에 그쳤다. 건설 서비스업은 일이 생겨야 고용을 하므로 한꺼번에 일이 몰리면 임금을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일용직 근로자가 모자랄수록 임금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제조업 인력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내수위주의 경제성장은 실업률을 떨어뜨리지만 장기적으로 제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 실업률 더 낮아질듯 =선주대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앞으로 실업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5,6월엔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기 때문에 경기가 현상유지만 해도 실업률은 떨어진다는 것. 수출이 회복되고 설비투자가 늘어날 경우 실업률은 조만간 2%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