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그룹(회장 현승훈)이 베트남에 세계 최대규모의 신발공장을 짓는다. 화승그룹측은 베트남 호치민시 동나이성에 연간 1천2백만켤레를 생산할 수 있는 화승비나(HSV) 신발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오는 25일 현지에서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공장은 부지 13만1천평,연면적 4만5천평 규모로 부지면적과 생산량을 기준으로 세계최대 규모다. 건립비용은 5천1백만달러로 화승그룹이 전액투자하며 20개의 생산라인과 식당 기숙사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 종업원은 1만5천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화승비나는 신발 생산설비 외에 수출입,도소매를 위한 업무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며 "동남아시아 일대의 대표적인 신발 제조시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은 오는 9월부터 가동되며 스포츠브랜드인 리복의 운동화를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생산해 전세계로 공급한다. 화승 관계자는 "이 경우 전세계 리복 생산량의 20% 가량을 화승비나에서 맡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화승의 자체 브랜드인 르까프와 월드컵도 생산해 공급할 방침이다. 또 부지 내에는 신발공장 외에 접착제를 생산하는 화승티앤씨 공장도 따로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향후 부지내에 신발 재료,부품 제조설비를 계속 확장할 방침이다. 화승 관계자는 "이 공장이 가동되면 화승그룹 해외법인 신발생산규모는 이미 가동중인 연간 9백만켤레 규모의 인도네시아 동양인도네시아공장,2백만켤레 규모의 중국 화승다롄유한공사를 포함해 연간 2천3백만켤레에 이르게 된다"며 "총 해외 신발연매출은 2억6천5백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화승그룹은 지난해 1조6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천억원 정도 늘어난 1조1천6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