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A(한국패션아티스트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제24회 SFAA 가을·겨울 컬렉션'이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부터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계속된 이번 컬렉션에는 일평균 1만여명,모두 4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마지막날엔 신인 디자이너 홍승완 조은미씨와 신장경 이상봉 진태옥 설윤형 김동순씨 등 국내 패션업계를 주도하는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무대를 꾸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컬렉션에서 제시된 올 가을·겨울 패션의 주된 경향은 로맨틱,히피,에스닉 등으로 요약된다. 디자이너들은 히피풍과 민속풍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신장경씨는 보헤미안 히피풍에 에스닉이 가미된 다양한 스타일을 내놓았다. 액세서리에서도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술 달린 허리띠,술 달린 앵클부츠,징 박힌 굵은 벨트 등이 많이 보였다. 소재로는 가죽 물결이 두드러졌다. 남성복 여성복 가릴 것 없이 많은 디자이너들이 약속이나 한 듯 가죽 의상들을 선보였다. 벨벳처럼 얇고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해 몸의 곡선을 드러냄으로써 섹시하고 활동적인 맛을 냈다. 바지 치마 조끼 원피스 재킷 이브닝드레스까지 다양한 가죽 아이템이 선보였다. 가죽 컬러도 다양해졌다. 블랙 브라운은 물론 빨강 파랑 오렌지 노랑 같은 선명한 원색 컬러도 많았다. 컬러로는 '블루'가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인 가을색상이 아닌 블루가 포인트 색상으로 많이 쓰였다. 바랜 듯한 블루나 밝고 경쾌한 아쿠아 블루까지 여러 톤의 블루가 블라우스 드레스 가죽재킷으로 표현됐다. 남성복은 슬림한 선이 압도적이었다. 장광효씨는 빨간색 러플 카디건 등 소매나 옷깃에 러플 장식을 단 복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항치씨도 바디라인을 드러내는 슬림한 선을 선보였다. 글=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