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yu@korea-tender.com 한·일 월드컵 개막식이 이제 2주 남았다. 2주 후면 전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시작되고 전세계의 관심이 우리나라에 집중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전국민의 염원은 16강 달성이다. 대표선수 개개인이 물러설 수 없다는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면 16강 달성은 꼭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필자는 1993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왔다. 1975년 미국으로 떠났으니 만 18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셈이다. 필자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결심했을 때 미국에 있는 모든 친지와 친구들이 적극 만류했다. 그 당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에 왔던 사람들도 적응하지 못하고 2∼3년 만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필자의 한국생활은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국적 회복 절차 때부터 어려움과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미국 대사관에서는 필자의 학력과 경력을 감안해 미국 시민권 포기서류에 대한 접수를 거절,수차례의 면담을 거쳐야 했고 접수 후에도 미국에서 국방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 때문에 심사기간이 지연돼 고생하기도 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사기도 당했으며,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역이민에 대한 색안경 낀 시선 때문에 직장동료들과 쉽게 어울리기도 어려웠다. 청·장년기를 미국에서 보내다 보니 뿌리를 중요시 하는 한국사회에서 필요한 학연 지연 혈연 등이 형성돼 있지 않아 한국에서의 생활은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다. 필자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기업의 대표이사로서 조금이나마 한국사회에서 공헌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한국 국적을 취득할 때의 '마음가짐'이 큰 역할을 했다. 스스로에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한국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모진 마음'을 갖고,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 회복을 신청했다. 중국 사기에 '배수진'이란 전법이 나온다. '적은 수의 아군으로 많은 수의 적군에 대항해 승리하려면 물러설 수 없는 지형을 선택,군사들의 결사적인 각오를 이끌어 내는 전법'이다. 물러설 데가 있으면 소극적이 되고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또한 이 길 외에도 다른 선택 가능한 길이 있으면 중도에 조그마한 난관에 부닥쳐도 쉽게 포기하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 중대한 인생의 결정을 해야 할 경우 자신을 외길로 몰아세워 놓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