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20억원 이상인 기업들이 쓴 접대비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매출액 20억원 이상 제조업체 2천1백75곳의 접대비는 9천7백89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4억5천만원의 접대비를 쓴 셈이다. 제조업 접대비는 지난 98년 7천5백87억원에서 99년 8천4백86억원, 2000년 9천4백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반면 매출액은 2000년 5백39조4천7백억원에서 지난해 5백40조8천3백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고, 경상이익은 6조9천6백억원에서 1조8천9백억원으로 5조7백억원이나 줄었다. 접대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경상이익 비중(0.4%)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1천원짜리 물건을 만들어 팔기 위해 접대비를 2원 썼고 결과적으로 4원의 이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34억3천만원을 '교제비' 명목으로 썼고, SK텔레콤은 16억6천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