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이 보인다"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16강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은 강화된 체력을 바탕으로 시종 상대를 압도하고 후반 교체투입된 안정환이 2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데 힘입어 완벽한 승리를 엮어냈다. 한국팀은 이날 승리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6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올들어 열린 12차례 경기에서 4승 4무 4패를 기록했다. 강화된 체력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이 빛난 한판이었다. 황선홍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한국은 이천수와 박지성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좌우 측면을 돌파,상대 수비진을 교란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만에 아크 정면에서 박지성이 날린 20m 기습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몇 차례 짜임새있는 조직력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다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부근 수비진영에서 유상철이 상대 수비벽을 넘겨 이천수에게 패스하자 볼을 받은 이천수가 골지역까지 치고 들어가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절묘하게 제친 뒤 넘어지며 왼발슛,골을 결정지었다. 후반 황선홍과 최진철 대신 안정환과 이민성이 교체 투입되면서 한국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후반 13분. 상대진영을 누비고 다니던 안정환은 상대의 수비를 잇달아 제치고 두명의 수비사이로 중거리 슛,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9분 홍명보를 대신해 투입된 윤정환은 그라운드에 발을 디딘지 2분만에 안정환이 찔러준 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논스톱으로 오른발 슛,세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격은 그치지 않았다. 안정환은 후반 42분 이을용,윤정환으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삼각패스를 받아 골키퍼의 키를 가볍게 넘기는 토우킥으로 추가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코틀랜드는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의 첫번째 상대인 폴란드와 비슷한 경기 스타일을 지닌 팀이어서 한국은 이날 승리로 폴란드를 첫승 제물로 삼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적절한 시기에 선수들을 교체 투입,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잇단 골을 뽑아내는 탁월한 지략을 선보였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