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책이 있는 풍경] '행복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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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가 슬금슬금 다가올 때가 있다.
예고도 없는 이 불청객은 나의 활력과 의욕을 빼앗아가 버린다.
그가 방문할 때면 그토록 찬란하게 보였던 5월의 풍광도 빛을 잃어버린다.
주위는 온통 '블루'로 채색되어 버린다.
이런 시간이 나를 덮칠 때 나는 나만의 성채로 물러나 앉는다.
조급해 하지 앉고 느긋하게 들어앉아 그 음습한 존재가 물러갈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
그리고 모처럼 자신의 내면 깊고 깊은 곳으로 들어가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
이럴 때 함께 할 수 있는 저자가 리처드 칼슨이다.
'비 오는 날'이라고 판단되는 시간이 오면 리처드 칼슨의 책을 읽어 보라.
음습한 모든 것을 툴툴 털어버리고 자신을 추스른 다음 다시 씩씩하게 살아가는 의욕과 용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리처드 칼슨의 저서들 가운데 최근에 번역되어 나온 책은 '행복의 원칙'(창해)이다.
소박하게 행복을 찾아가는 열 가지의 원칙들이 차근차근 소개되어 있다.
그는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내부지향적이 아닌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외부지향성은 행복과 조화를 이룰 수 없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온다.
따라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죽을 때까지 더 내부지향적인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내부지향적인 사람은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까.
"그들은 '진실'도 때로는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든 새로운 일로 옮겨갈 수 있다.
그는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오랫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던 사람과도 친해질 수 있다.
또한 같은 집에서 30년을 살았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도 있으며,나이가 많아도 새로운 취미를 가질 수 있다."
기분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경험은 시간이 가면 모든 것이 진정되고 분명해진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시간이 가도 변화하지 않는 기분이란 없는 법이다.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