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4:17
수정2006.04.02 14:20
김범수 < NHN 대표이사 bskim@nhncorp.com >
"이 정도면 됐어."
그러나 손을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입에서 나오는 말은 "조금만 더 생각하면 알 수 있었는데…"다.
"아차,그런 방법도 있었네…." "다 아는 건데 실수했어."
아마 주변에서 흔히 듣는 일상의 말들일 것이다.
이런 말들은 뭔가 후회와 아쉬움이 잔뜩 배어있어 안타까울 뿐만 아니라 책임감마저 부족한 듯이 들릴 수 있다.
누군가의 지적처럼 '무난함'은 '최선'의 가장 큰 적이다.
대부분의 경우 '최선을 다했어'라는 결과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 정도면 무난하지'라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는 옳고 그름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도 존재하지만 그보다 이처럼 무난함과 최선 간의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무난함과 최선 중 자신이 선택했던 결과가 모여 바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지금까지와는 다른,더 나은 결과를 원한다면 당연히 지금까지와 다른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마지막 5분'을 제안하고 싶다.
일을 끝내고 만족감을 느끼기 전에 단 5분간만 더 시간을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시험 답안을 채운 후 제출 전 다시 5분간만 검토하자.프로그램 작업을 마친 후 다시 5분간만 생각해보자.기획서를 완성한 후 다시 5분간만 상상해보자.
5분이란 시간은 짧다.
그러나 일을 마쳤다고 생각되는 바로 그 순간,그 때의 5분은 시작할 때의 5분과 중간 단계의 5분과는 정말로 차원이 다른 시간이다.
그 시간이야말로 모든 지적 능력과 역량이 고도로 충만돼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몇 시간이 걸렸던 일이든 또는 몇 년이 걸렸던 일이든 그 일이 끝나기 전 그 마지막 5분 안에 당신은 그 일의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할 수 있고 다시 처음부터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명쾌한 시간이다.
단 5분간의 투자치고는 꽤 값진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리라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가도 일이 진행되다 보면 어느새 흐트러진 자신을 발견한 경험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선은 무난함의 유혹을 뿌리치지 않고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경지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유혹에 대한 극복 문제는 전적으로 개개인의 마음가짐이고 의지의 문제임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