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이 원하는 것은 국가의 전통과 문화를 반영한 고유성입니다. 한국 패션디자인도 정체성을 가지고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는 '이탈리아 패션디자인 50년전'이 16일부터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개막식에서 이탈리아 유명디자이너 제품의 패션쇼가 열린데 이어 패션 디자인 74점과 보석 디자인 74점이 전시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원장 정경원)과 공동으로 이 행사를 주최한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의 프란체스코 라우지 대사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경쟁력은 '고유성'과 '실용성'의 합의점을 찾아낸데 있다"며 "한국 디자인 산업도 고유성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점차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탈리아 패션디자인의 특징을 '여성들이 기쁘게 착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디자인'에서 찾는다. 2차대전 패전 후 폐허로 얼룩진 삶속에서도 이탈리아 특유의 낙천적 생활을 위한 노력이 다양한 소재와 상상력을 표현해냈다는 것.그리고 지금의 세계적 명품으로 발돋움했다. 한국 디자인산업의 장래도 밝게 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흉내내지 못하는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고 이를 표현할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러한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육성하고 이탈리아를 포함한 디자인 강국들과의 긴밀한 교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우지 대사는 "양국의 디자인센터 등을 통해 패션디자인산업에 대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