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국무총리는 1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월드컵 대회 기간중 노동계의 무파업 선언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월드컵 대회는 국운이 걸려있는 민족적 행사"라며 "노사가 손잡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운 융성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하지만 이를 이유로 노동탄압이나 부당 노동행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뒤 "임단협 협상이 진행중인 사업장이 많아 무파업 선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민주노총 백순환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했다. 이 총리는 오는 20일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각각 면담하고 월드컵 기간중 정쟁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