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이 화진포 김일성 별장을 5억원을 들여 복원하려는 방침을 세워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고성군은 "화진포호 주변 안보전시관을 찾는 일부 관광객들로부터 김일성 별장이 원형 그대로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아 육군본부와 협의끝에 건물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성군은 이미 1940년대말의 김일성 별장 사진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설계를 마친후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일성 별장 복원에는 국비와 지방비 등 5억원 정도가 필요하며 고성군은 문화관광부에 국비지원신청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을 놓고 현지 주민들간 찬성과 반대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복원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군 막사를 보수한 현재의 건물보다는 옛 건물 원형을 복원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반대하는 측은 "김일성 별장이 과연 5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복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냐"며 "문화재적 가치도 없는 건물 복원에 돈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볼거리를 만드는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