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가 경쟁관계에 있는 음료회사들과 '수평적 제휴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여름부터 캔커피 네스카페의 마케팅 업무 전체를 코카콜라에 맡기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한국네슬레는 스위스 본사가 코카콜라와 전세계적으로 맺고 있는 음료 파트너십 '비버리지 파트너스 월드와이드(BPW)'에 따라 분말을 한국코카콜라에 주고 캔음료(커피 네스카페, 테이스터스초이스, 아이스티 네스티)의 개발 생산 유통을 맡겨 왔다. 이선경 한국코카콜라 홍보담당 차장은 "네스카페 제품과 관련한 디자인, 신제품 출시, 브랜드 이미지관리, 광고판촉 등 모든 대소비자 활동을 새로 맡기로 해 업무를 인계받는 중"이라며 "여름에 신제품을 내놓고 캔음료 개발과 판매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네슬레는 이밖에도 초콜릿 음료 '네스퀵' 분말을 남양유업에 주고 팩음료 생산과 유통을 맡기고 있다. 커피 테이크아웃 전문점 '카페 네스카페' 프랜차이즈 사업은 두산이 파트너다. 카페 네스카페의 경우 현재 20개 이상 점포를 확장해 운영과 개발은 두산이, 마케팅과 제품 공급은 한국네슬레가 각각 맡고 있다. 두산을 파트너로 잡은 이유는 버거킹과 KFC 등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수십년간 운영해온 매장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앤드류 브람스톤 마케팅담당 이사는 "제품별로 강한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다양하고 유연한 제휴관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브랜드와 잡지 비즈니스위크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네슬레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의 브랜드 파워는 세계 23위. 야후 모토로라 삼성보다 높다. 네슬레는 지난해 매출 67조원(약 8백47억스위스프랑)을 올리는 세계 1위 식품회사로 전세계 77개 법인에서 10개가 넘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