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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미스코리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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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baek@ktb.co.kr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유년시절 여자아이들에게 있어 미스코리아는 단연 손꼽히는 장래희망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까까머리 학창시절에도 미스코리아 대회가 끝나고 나면 참가자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얘기가 며칠 동안 또래 친구들의 화제가 됐다. 어제 열린 미스코리아 대회는 30년만에 공중파 방송으로는 볼 수 없는 대회가 됐다. 1957년에 시작돼 72년부터 공중파로 생중계돼 온 이 대회가 30년 만에 공중파 중계를 접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미스코리아 대회의 긍정적 요인보다 성의 상품화와 미에 대한 가치기준의 획일화 등에 대한 여론의 문제 제기가 더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야누스적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말로는 겉으로만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비판하면서도,그에 대한 비용과 시간은 내적인 아름다움보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투자하는 쪽이 훨씬 크다. 우리가 기업을 판단할 때도 그렇다. 일단 규모가 큰 기업,많이 들어본 듯한 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호감을 갖는 오류에 빠지곤 한다. 한때 기업에 있어서도 얼굴이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되는(?) 때가 있었다. 산업개발 우선정책에 힘입어 기업들은 경영활동에 있어 다소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덩치를 계속 부풀려 나가는 것이 먼저였기에 부실기업이 되는 줄도 모르고 여기저기서 돈을 가져다 이른바 땜방식 처방과 사업확장을 벌였다. 여기에는 다양한 편법도 동원됐고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가 기업의 경쟁력을 검증하는 지표였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행태는 결국 IMF사태를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말았으며,그제서야 기업들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천명하고 나섰다. 내적인 아름다움이 수반되지 않는 외적인 아름다움은 한때일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공중파 방송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은 결국 시청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듯이 기업들 역시 외형만 추구하다가는 소비자들로부터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기업은 외형이 화려할수록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무거워지고 오히려 조심해야 될 것이 많아진다.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여성은 출중한 외모로 가려지는 것이 아니듯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은 겉이 아니라 속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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