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었던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의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각국이 발표한 경기지표를 인용,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정부는 지난 1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89%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대만정부는 반도체 수출증가에 힘입어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0.51%)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1.87%에 달했던 대만은 경제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올 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2월 발표한 2.29%에서 2.55%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과 수입도 작년보다 각각 3.4%,5.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 경제도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정부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1.7%를 기록,지난해 4분기의 마이너스 6.6%보다 하락세가 대폭 둔화됐다고 밝혔다. 원유를 제외한 수출이 2001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데 힘입었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설명이다. 싱가포르는 올 경제성장률을 예상보다 높은 3.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수출과 소비지출의 꾸준한 증가를 반영,3개월 연속 경기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특히 지난 1분기중 제조업 가동률이 지난 2000년 3분기 이후 6분기만에 처음으로 전분기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것을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도 올해 7% 이상의 고성장 유지를 낙관하고 있으며,한국도 5%대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S&P의 데이비드 코헨 경제분석가는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아시아국가들에서도 소비와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특히 싱가포르와 대만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게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