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결정되지 않은 쌍방울 주식에 대한 '전매'가 성행하는 등 쌍방울 매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식 전매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와 유사한 것으로 향후 인수할 주식을 미리 사고 파는 것이다. 19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향후 인수자가 결정되면 주당 5천원에 새로 발행될 쌍방울 주식은 이미 시장(?)에서 1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조합 결성시 해당 주식이 전매되는 경우는 있어도 아직 인수자조차 결정되지 않은 쌍방울 주식이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거래 방식 =쌍방울 주식 거래는 현재 인수 후보로 올라있는 2개 가운데 한 컨소시엄의 회원사가 주식을 시장에 돌리면서 이뤄지고 있다. 3∼5개 회사가 참여한 이 컨소시엄은 자본금 규모를 약 8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신주발행시 액면가가 5천원이기 때문에 회원사들이 갖게 되는 주식은 모두 1천6백만주. 50%는 보호예수에 묶여 매매가 일정기간 불가능하기 때문에 8백만주 정도만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컨소시엄의 회원사 가운데 일부는 사전에 다른 투자자들과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여기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최초 투자자들은 8천원 정도에 쌍방울 주식을 사고 이를 다른 투자자에게는 약 1만원에 파는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컨소시엄에 참여한 모 증권사도 8천원에 이 주식을 받고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없어서 못판다 =이처럼 쌍방울에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쌍방울이 약 9백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재무구조가 괜찮은 데다 사업비전도 밝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는 "쌍방울은 매각작업이 끝나면 주식이 1만8천원 정도에 거래될 것으로 보여 1만원에 주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상장된 회사라는 점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끊이지 않는 잡음 =이같은 평가에 따라 올해 초 입찰에는 19개 회사가 참여할 정도였다. 또 일부 탈락한 컨소시엄은 평가 결과에 반발, 재평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사 매각을 코앞에 두고 법정관리인이 교체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쌍방울 입찰관련 정보를 주는 대가로 모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자산관리공사 이사가 구속됐다. 법원은 조만간 최종 후보자인 애드에셋컨소시엄과 코러스컨소시엄으로부터 최종 제안서를 받고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매각 후에도 컨소시엄의 자격 시비 등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채권단은 우려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