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의 초극세사 제품인 샤무드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92년 이후 누적적자만 6백억원에 달했던 샤무드는 올해 인조가죽의 붐을 타고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오롱 샤무드 사업부는 오는 8월말까지 주문이 밀려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샤무드는 실의 굵기가 0.0001데니아에 불과해 국내 제품중 가장 가늘다. 1데니아는 실 1g으로 9㎞를 갈 수 있는 실의 굵기로 머리카락에 비해서도 수백분의 1에 불과하다. 보통 초극세사는 0.05∼0.5데니아 수준이지만 샤무드는 이보다 1백배이상 더 가늘다. 가격도 일반 원사가 1야드당 2∼3달러인데 비해 샤무드는 15달러나 된다. 그런데도 샤무드는 지난 93년 상업생산 이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설비가 워낙 고가인데다 선두주자인 일본의 도레이사와 구라레이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인조가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샤무드가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조가죽은 처음에는 신발의 외피에 대부분이 사용됐으나 지금은 의류 장갑 반도체연마제 등으로 사용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샤무드 생산설비의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샤무드사업부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4백80억원의 매출에 소폭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샤무드의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하고 있어 향후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