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월드컵 특수 노린다."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월드컵 공식후원사와 비후원사간의 마케팅전이 가열되고 있다. 공식후원사는 월드컵 엠블렘과 같은 공식마크를 활용해 뚜렷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하는 반면 비후원사들은 월드컵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광고와 고객이벤트, 사회봉사 활동 등 이른바 '앰부시 마케팅'으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앰부시 마케팅은 적은 비용으로도 고객유치 효과가 높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공식후원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 진출한 라이벌 외국계기업들은 월드컵을 시장확대와 브랜드인지도 제고의 호기로 삼고 앰부시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어 마케팅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JVC 코리아 VS 올림푸스 코리아 전자제품분야에서는 특히 일본계 업체간 판매경쟁이 뜨겁다. 공식 파트너 JVC코리아는 국내 JVC전자제품 구매자중 50명을 선정, 월드컵 한국전 입장권 2장씩을 나눠 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경품행사도 푸짐하다. JVC 로고가 새겨진 월드컵 기념 모자와 티셔츠, 손목시계를 선물로 줄 계획이다. 특히 JVC는 고객AS센터를 현재 30개에서 40여개로 대폭 늘려 '외제는 고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확 바꿔 놓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일본계 기업인 올림푸스 코리아는 비후원사로서 한국고객속으로 직접 파고드는 방식을 쓰고 있다. 내달 4일 서울 여의도 둔치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하고 한국 대 폴란드전을 함께 응원함으로써 JVC 공세에 맞불을 놓는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한 고객에게도 8배까지 당겨볼 수 있는 쌍안경을 증정한다. 질레트 VS 쉬크 면도기업계에도 마케팅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공식 후원사인 질레트는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질레트가 밀어준다. 한국전에서 결승전까지"라는 테마와 함께 퀴즈 이벤트로 관심을 끌고 있다. 월드컵 결승전 티켓을 제공하는 티켓 마케팅도 실시한다. 또 질레트 면도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질레트 로고를 붙여 보내면 추첨을 통해 JVC DVD 플레이어, 월드컵 한국전 1등석 티켓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쉬크 코리아는 이색도우미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월드컵 폐막시까지 성공적인 월드컵을 지원하는 '쉬크 119 쉐이빙 서비스 도우미' 행사를 실시한다. 전국 10개 월드컵 개최 도시에서 월드컵 업무를 진행하는 경찰서 소방서 구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면도 및 피로회복 마사지 서비스를 무료 제공해 감성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스포츠 토토 VS 티엠에스 글로벌 서비스 (TMS Global Service) 지난해 12월 국내 진출한 호주계 복권 기업인 TMS 글로벌 서비스 코리아는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내달 월드컵개최도시를 모두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이동 복권 자판기'를 동원하는 TMS 로드쇼를 실시해 후발주자의 단점을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로드쇼 기간 중의 수익금은 전액 공익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체육복표 사업자 스포츠토토는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월드컵 관련 상품 발매권자의 광범위한 인지도를 활용해 후발주자의 공세에 맞선다는 전략. 두달전부터 월드컵 개막일인 5월 31일까지 '16강 맞추기' 복권 게임을 진행해 TMS의 공세를 저지할 방침이다. 아디다스 VS 나이키 스포츠 용품시장에는 빨간색 대표팀 유니폼으로 돌풍을 일으킨 나이키와 공식후원사 아디다스의 수성전략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나이키는 공식후원사가 아니면서도 한국대표팀 등 본선에 진출한 8개국의 대표팀을 후원하며 '매복작전'에 나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대표팀 유니폼은 단체주문이 밀려들어 이달말까지 최소 20여만장을 팔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평가전에서는 특별판매대를 설치해 빨간색 유니폼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월엔 강남구 신사동에 건물 외장과 내부 인테리어를 축구와 연관지어 디자인한 3층 규모의 대형 직영매장을 오픈하고 이달 26일에는 여의도 중소기업전시관을 개조한 2천8백여평의 대형 나이키 파크를 국내처음으로 개장키로 하는 등 공식후원사 못지 않은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파크에는 3대3축구를 즐길 수 있는 8개의 실내축구장을 개설, 스포츠의 대명사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공식파트너인 아디다스는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의 인기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원봉사자와 안전요원 주.선심, 선수안내자, 기수 등이 입는 유니폼 제작에 대한 독점권을 최대한 판매에 연결시키고 있다. 아디다스는 후원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 피버노바 외에 연습용 공인 레프리카, 최첨단 축구화 '프레디터 매니아' 등 축구 관련 상품 판매를 강화해 시장우위를 지켜나간다는 복안이다. 또 아디다스 4대4 유소년 축구대?및 FIFA 페어플레이 어린이 기수단 선발행사 등을 개최해 축구열풍을 리드한다는 전략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