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의 개막식은 모두 4개의 마당으로 구성된다. 월드컵에 모여든 세계인을 정중하게 "환영"하는 첫째마당과 나라와 민족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소통"의 장으로 인도하는 둘째마당,소통의 성공으로 "어울림"을 이루는 셋째마당,소통과 어울림을 통해 발아한 평화의 씨앗을 세계로 전해주는 "나눔"의 넷째마당이 그것이다. 첫째 마당 - 환영 가장 귀중한 손님들이 찾아 오는 날이다. 한국인들은 문을 활짝 열어 지구촌 각처에서 온 손님을 맞이 한다. 그곳에는 한국전통의 아름다운 문화가 있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정성스런 마음이 있다. 그것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 한국이 세계를 향해 영원히 지켜 나가야 할 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하려 하기 때문이다. 첫째 마당은 축무단과 취타대의 공연으로 시작된다.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국가연주에 이어 환영사와 대회사가 이어지고 김대중 대통령이 등장하여 개막선언을 하면 축무단과 기원패의 환영의 축무가 시작된다. 둘째 마당 - 소통 세계 평화를 위해 한국인이 꾸는 꿈은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대(大)소통이다. 여기에서는 어린이들의 조각배 띄우기에 이어 열림패가 소리를 통한 소통을 시도한다. 특별히 제작된 북이 등장해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이윽고 큰북이 등장하면서 소리를 통해 대소통의 서막이 오른다. 대소통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한국의 IMT-2000 기술을 비롯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표현되며 전 관객이 참여해 개막식 행사중 가장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장관을 펼치게 된다. 북과 디지털기술의 조화로 완성되는 대소통의 장면은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아우르고 평화와 화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인류의 모습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셋째 마당 - 어울림 완성된 소통의 모습을 동양적 여유와 여백,기백이 넘치는 초대형 영상에 담아낸다. 이곳에서는 대소통의 장에 너도 나도 뛰어들어 함께 환호하고 노래하며 기쁨을 나눌 것이다. 그리고 모두의 힘을 합쳐 세계를 향해 항구적인 평화를 지켜낼 것을 다짐할 것이다. 바로 그런 환희의 순간을 동양적 표현의 춤과 수묵화로 펼쳐 보이고 그 상징인 종소리에 담아 세계만방을 향해 전한다. 어울림의 마당에서는 "어울림 천"이 사방의 객석에 앉아있는 관중들의 손에 의해 그라운드로 옮겨진다. 그라운드에 내려온 어울림 천은 날줄과 씨줄이 되어 어울림 바다를 만들고 그 위로 영원한 평화를 상징하는 문양들이 그려진다. 어울림 바다의 한가운데 평화의 종이 솟아 오른다. 평화의 종이 울릴 때마다 소리는 파장을 일으키며 퍼진다. 평화의 종에 부착된 LCD화면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상영된다. 넷째 마당 - 나눔 지구촌 모든 민족에게 정체성을 부여하는 명절은 각자가 소유하고있는 크고 작은 풍요로움을 이웃과 함게 나누고자 함이었다. 이제 축제는 풍요로움을 나누는 시간으로 치닫는다. 이 축제를 바라보는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풍요로움 속에서 사랑과 이해로 서로를 바라보는 새로운 세기가 되길 기원한다. 평화로운 세상을 노래하는 세계 어린이들의 등장과 함께 전 출연진이 하나가 되어 대합창을 한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서로 만나 어울리는 모습 연출함으로써 소통의 완성으로 희망찬 미래가 도래함을 암시한다. 폭죽이 작열하면서 화려한 불꽃 속에서 개막식의 문화 행사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