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막내 아들 홍걸(39) 씨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 대통령의 신뢰도가 다시 타격을 받았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대통령의 아들 수뢰 혐의로 구속'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살다 검찰 심문에 응하기 위해 귀국한 홍걸씨가이미 구속돼 있는 기업인에게 지난해 수 백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홍걸 씨가 검찰 청사를 떠나는 모습이 TV에서 방영됐다면서 홍걸 씨는 서울구치소로 향하기에 앞서 "많은 사람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으며 아버지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한 것으로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스캔들이 지난 2000년 대북 화해 정책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김 대통령의 업적을 손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김 대통령 본인은 스캔들에연루된 적이 없으나 이달 초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최근 있었던 일련의 스캔들에 대해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이어 김 대통령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원만한 개최에 전념하려 하고 있으나 야당 의원들은 잇단 스캔들을 틈타 김 대통령의 도덕적 권위를 문제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