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영풍정밀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 이상을 호주 손자회사에 매각했다. 상법상 의결권이 제한되는 '상호주'를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은 이날 영풍정밀과 최 회장 및 그 일가가 보유한 영풍 주식 19만226주를 575억원에 장외 매입했다.SMC가 취득한 영풍 지분은 10.33%다. 고려아연은 "SMC는 영풍정밀로부터 21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을 취득했고, 최씨 일가로부터는 21일 종가 기준으로 30% 할인된 가격에 영풍 주식을 인수해 가격 측면에서 회사는 큰 이득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지분 거래로 고려아연 지배구조에 '순환출자 고리'가 생겼다. 고려아연은 호주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선메탈홀딩스를 통해 SMC를 100% 지배하고 있다. SMC가 영풍 지분 10.33%를 확보하면서 고려아연 지분 25.42%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된다.SMC가 영풍 주식을 취득하면서 상법 제369조 제3항에 의거해 영풍 법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25.42%는 오는 23일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게 고려아연의 입장이다. 이른바 '상호주 제한'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MBK·영풍이 확보한 고려아연 주식 40.97% 중 과반 이상의 의결권이 제한된다.상호주 제한은 상법 제369조3항에 근거한 것으로 두 회사가 10%를 초과해 서로의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각 회사가 상대방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이번 임시 주총 표 대결의 핵심인 이사 선임안에 집중투표제 적용이 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 공시한 경남은행에 대해 과징금 등 제재안을 의결했다.증선위는 이날 제2차 회의를 열고 경남은행에 감사인 지정 1년을 의결했다. 또 회사에는 과징금 35억원, 대표이사에 과징금 2000만원 부과 등을 의결했다.과징금 규모는 기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과징금 액수 대비 크게 감경된 것이다. 앞서 금감원 원안에 적시된 과징금은 회사 약 140억원, 은행장 7000만원이었다.다만 증선위 관계자는 "애초 금감원의 원안 산정이 잘못됐다"며 "증선위가 금감원 원안에서 크게 감경한 게 아니고 산정 오류를 바로잡고 적정 제재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증선위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2021년 소속 직원의 자금 횡령을 재무제표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해 자기자본을 약 1000억원 과대계상했다.앞서 경남은행에서는 300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이 2023년 8월 경남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관련 현장검사를 진행한 결과, 투자금융부 직원이 2007년부터 2022년까지 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며 PF 사업장의 대출금과 원리금 상환 자금을 돌려막기식으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액은 국내 최대인 3089억원으로 조사됐다.경남은행은 아울러 증권신고서 등에 이처럼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작성한 2021년 재무제표를 사용했다.과징금 부과는 향후 금융위에서 최종 결정된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아프리카의 금융 인프라는 열악하다. 콩고의 웹3 스타트업 '잠보'를 설립한 제임스 장(James Zhang) 최고경영자(CEO, 사진)가 이 열악함을 체감한 건 10대 때다. "당시 콩고 은행에서 가나에 사는 친구에게 돈을 보내려 했어요. 그때 제가 경험한 건 세가지입니다. 긴 줄, 높은 수수료, 끝없는 지연." 장 CEO는 23일 블루밍비트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로 송금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우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때부터 기존 금융 시스템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2021년 잠보 설립그는 미국에서 '대안'을 찾았다. 유학을 간 뉴욕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할 때다. 장 CEO는 "한 강의에서 우연히 비트코인(BTC)에 대해 배웠다"며 "이 강의가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고 졸업할 때쯤 가상자산의 미래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4년간 가상자산 기반 펀드를 운영했다. 하지만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다. 장 CEO는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프리카의 금융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투자만으로는) 가상자산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 CEO가 2021년 모국인 콩고에서 잠보를 설립한 배경이다. 그는 다른 웹3 스타트업과 달리 하드웨어(HW)에 주목했다. 장 CEO는 "가상자산 온보딩에 걸림돌이 되는 건 기본적으로 이 분야가 복잡하고 사용자 친화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