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대결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마이너리티 리포트」「맨인블랙2」등 굵직굵직한 할리우드 대작들이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개봉 채비에 들어갔다. 작년 여름「툼레이더」「혹성탈출」같은 화제작을 쏟아내고도 한국영화에 밀려빛을 보지 못한 할리우드 영화들은 한국 관객들을 선점하기위해 벌써부터 치열한 홍보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가장 관심사는 7월5일 선보일「스타워즈 에피소드:클론의 습격」. 전세계적으로 약 20억 달러의 수입을 거둔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판으로 기사 `오비완'(이완 맥그리거)의 도움으로 권좌를 되찾은 `아마딜라'여왕(나탈리 포트만)과 젊은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턴슨)와 사랑, 전쟁에 얽힌 비밀이 밝혀진다. 최근 미국에서 공개된「스타워즈…」는 100% 디지털 기술로 제작돼 영상 기술의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관심과 달리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가 한국에서는큰 파워를 발휘하지 못해 이번 작품 역시 흥행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 주 뒤인 7월12일에 포문을 열「맨인블랙2」(감독 배리 소넨필드)는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 라라 플린 보일 등 출연진이 6월6일 내한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팬 공략에 나선다. 흥행작「맨인블랙」의 속편으로 지구밖 외계인들을 감시하는 맨인블랙(MIB) 요원 `제이'가 전편에서 임무를 마치고 기억을 지운 채 연인 곁으로 돌아간 `케이'를찾아내 기억을 복구시킨 뒤 함께 새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개봉 7월26일)는 할리우드의 최고 파워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크루즈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총 8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완벽한 보안 아래 미국 현지에서 막바지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서기 2050년. 사전 범죄를 단속하는 특수경찰 존 앤더톤(톰 크루즈)은 자신이 범죄 예상자로 낙인찍혀 동료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첨단 기술력을 동원한 추격 속에서 존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위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한다는게 기둥 줄거리. 동물 촉수를 연상시키는 기계장치와 자기부상 자동차 추격신 등 미래 사회를 구현해낸 충격적인 영상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터리티 리포트'란 극 중 검거된 용의자를 판결하는 평의회에서 세 명의 평결관 중 이견을 제시한 한 명의 의견, 즉 소수의 의견을 뜻한다고. 한편 한국 영화로는 6월28일 모습을 드러낼 곽경택 감독의「챔피언」을 필두로 장선우 감독의「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어드벤처물「아유레디」(7월12일 개봉)등이할리우드에 맞설 `히든' 카드로 꼽힌다. 특히「챔피언」은 전국 850만명을 동원한「친구」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작품이라는 점에서「친구」의 흥행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