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센터가 월드컵 기간중 방한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미를 보여주는 '월드컵 기념 특별기획전'을 마련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회화 공예 사진 공연을 망라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가나아트센터에서는 김병종 박대성 이왈종 이종상 등 한국화를 대표하는 4인의 신작을 선보이는 '한국에서 미학 찾기'전이 마련되고 야외 공연장에서 이건용의 '놀애와 평화',황병기 김영동의 '한국의 소리' 등 한국 음악의 진수를 들려준다.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서양화가 오수환씨의 회화와 김종학씨의 보자기전,한국의 풍경사진,한국의 목기 등을 감상하는 '또 다른 한국'전이 열린다. ◆한국에서 미학 찾기전=김병종 박대성 이왈종 이종상은 한국화 부문에서 가장 인기있는 중견 작가들이다. 이들이 한자리에서 전시회를 갖기는 10여년만이다. 출품작은 신작 50여점. 김병종은 '바보예수' '송화분분' 등에서 강한 필선의 울림과 넘치는 기를 통해 한국화의 '현대로의 길'을 모색한다. 실경산수의 맥을 이으면서 현대적 조형감각을 선보여 온 박대성은 단순ㆍ소박한 자연미가 느껴지는 '사유의 여백' 시리즈를 출품한다. '중도(中道)'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왈종 화백은 골프를 주제로 한 이색작품을 내놓는다. 다양한 기법 실험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자생성을 탐구해온 이종상은 서양화와 구분하기 힘든 '원형상' 시리즈를 선보인다. ◆또 다른 한국전=서양화가 오수환의 개인전 '정ㆍ중ㆍ동'전과 국내외 사진작가 5명의 '한국 바라보기'전,서양화가 김종학씨의 보자기 컬렉션 '옛 여인의 손길'전으로 구성된다. 오수환은 10년째 작업해온 '적막' 시리즈 30여점을 출품해 그동안의 작품세계를 결산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바르셀로나 매그화랑 개인전과 동시에 열려 의미를 더한다. '한국 바라보기'전에는 김장섭 정동석 등과 프랑스의 나탈리 다블레이가 50여점의 풍경사진을 내놓아 한국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랑스 여류 사진작가인 다블레이는 경주와 서울을 오가며 발견한 도시와 자연 이미지를 외국인의 시각에서 보여준다. '옛 여인의 손길'전은 모시 조각보자기,항라 이불보자기 등 조선시대 보자기 80여점을 선보인다. 서양화가이면서 전통 공예품 수집가로도 유명한 김종학씨가 25년간 수집해온 보자기들이 전시된다. ◆공연=작곡가 이건용이 꾸미는 '놀애와 평화'(6월1일 오후 5시) 공연과 황병기·김영동이 들려주는 '한국의 소리'(6월7∼8일 오후 7시30분) 공연이 펼쳐진다. 이건용씨의 '대금 소리''다듬이 소리' 등 무언가 4편과 '평화를 위한 묵상기도' 등 기독교적 합창곡이 공연장에 울려퍼지게 된다. 입장료 무료. 가야금 대가인 황병기씨와 국악 작곡가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김영동씨가 '한국의 소리'를 주제로 한국 음악의 정수를 선사한다. 입장료는 3만원.(02)720-102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