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유럽기업들의 공식 통용어로 자리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자국언어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유럽에서도 경제통합과 세계화에 맞춰 영어를 사내 공식언어로 삼는 회사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명품업체 LVMH와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합작 항공사인 EADS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이탈리아 가전업체 메를로니 등 중소업체들도 사내 공식언어로 영어를 채택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스위스 CS그룹 등 대형 금융회사들은 일상적인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유럽 회사들의 영어채택은 미국의 시장지배력이 커진데다 유럽 경제통합의 영향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이미지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와 영국 가전회사를 잇따라 인수한 메를로니측은 "우리 회사는 이탈리아 기업이 아니라 유럽기업"이라며 "유럽의 공식적인 비즈니스 언어는 사실상 영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