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저점 경신, "하락제한 요인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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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장중 저점을 깨며 하락세를 재개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기매물 축적 등으로 물량 부담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으나 매수세 실종, 엔 강세 지속 등으로 하락세를 제어할만한 요인은 미미하다.
지난 금요일에 비해 10원 이상 떨어질 경우 당국의 개입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으나 실제 매수개입이 단행되지 않는 이상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당국의 구두개입을 매도시점으로 잡겠다는 의사도 피력되고 있는 상황.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9.40원 내린 1,352.2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253.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252∼1,253원을 오가며 횡보했다. 반등시도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환율은 낙폭을 확대, 2시 35분경 1,251.90원까지 내려선 뒤 1,252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5.76엔으로 오후 들어 정체된 흐름을 띠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38억원, 61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이틀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화요일 이후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실질적으로 외환당국의 강한 수급 조절이 없는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가 이뤄지고 있어 물량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시장에서도 당국개입이 여의치않음을 감안해 달러매도(숏)플레이가 유리하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과 함께 떨어지면서 엔/원 환율도 지난 금요일에 비해 개선된 수준이기 때문에 일단 속도를 잡으면서 적정수준에 대한 고민이 거듭되고 있는 것 같다"며 "물량 공급이 거세질 경우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두는 한편 조심스런 레벨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