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기업들의 16강 기원 경품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대표팀이 골을 넣을 경우 신규가입 고객에게 현금을 돌려주고 16강 진출시 고액 상품권이나 월드컵 본선입장권을 나눠주는 등 복권식 경품이 쏟아지고 있다.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고객으로서는 월드컵을 두 배로 즐겨서 좋고 업체로서는 신규회원 확보와 매출확대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빅이벤트를 준비한 업체는 대부분 경품보상 보험을 들어놨기 때문에 실제 부담도 그다지 크지 않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어림잡아 수백억원어치의 경품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가전.이동통신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HD급 플라톤 TV를 사는 고객에게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21인치 TV 한 대를 더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오는 30일까지 LG 싸이언 6만5천컬러폰 시리즈를 구입하면 승패와 상관없이 골을 넣을 때마다 최고 5만원씩을 지급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SK텔레콤과 연계해 애니콜 및 011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팀이 승리하면 1만3명에게 골당 10만원씩을 줄 계획이다. 특히 KTF는 내달 3일까지 가입한 신규고객 전원에게 한국팀이 1골차로 이기면 8억원을 나눠 주고 2골짜로 이기면 16억원을, 16강에 진출할 경우엔 추가로 16억원을 돌려준다고 대형 이벤트를 발표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카드업계 =LG카드는 LG축구사랑카드회원 가운데 5백명을 추첨, 월드컵 본선 관람 티켓을 주며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2천2명을 다시 추첨해 총 5천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골든골카드 회원 가운데 누적이용금액 1백만원 이상인 회원 2백50명을 추첨, 월드컵 한국팀 경기와 16강 8강 준결승 티켓 등을 제공한다. 외환카드도 다음달 15일까지 사용실적이 있는 회원 가운데 2천2명을 추첨해 1등 1백만원(10명), 2등 50만원(50명), 3등 10만원(5백명), 4등 5만원(1천4백42명) 등 현금을 준다. 비씨카드 역시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롯데백화점 신세계이마트 등에서 비씨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월드컵 경기장 입장티켓 1천3백장을 나눠 준다. ◆ 백화점 할인점 =롯데백화점도 내달 4일까지를 기한으로 16강 기원 사은행사를 진행 중이다.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최고 5장까지 응모권을 주고 이중 1백명을 뽑아 1백만원권 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5월31일∼6월1일까지 서울 5개점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로 경품잔치를 열어 구매고객 1백60명에게 캠코더 휴대폰 월드컵인형세트 등을 증정한다. 신세계는 23일부터 16강 기원 축제를 열고 16일 동안 매일 1백명에게 신세계 상품권(3만∼1백만원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 식품업계 =농심은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경우 2천2명에게 16만원씩 총 3억2천여만원의 현금을 제공한다. 라면 포장지의 '16강 기원 대축제' 글씨를 엽서에 붙여 이달 말까지 응모하면 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